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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소비

[미국 나파밸리 샤도네이] 파 니엔테 샤도네이(Far niente, Chardonnay)

by 소비전문가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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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니엔테 샤도네이 (Far niente, Chardonnay 2019)
오징어튀김, 평창눈꽃딸기, 바질푸아그라 페이스트+토스트
연한 골드컬러

파 니엔테 샤도네이 2019

미국 나파밸리

샤도네이 100%

13만 원대 구매

비비노 평점 4.4

(개인적인 기록) 과하지 않게 스치듯이 지나가는 버터리한 향, 미네랄, 청사과, 배, 멜론

(페어링) 오징어튀김, 새콤달콤한 딸기와 착붙

라벨이 너무 예쁨

연한 골드 컬러 너무 고급짐

(와인 공부) 이탈리아어 'Dolce Far Niente(아무걱정없이)'

 

태어나서 두 번째로, 몇 년 만에 먹어본 파 니엔테입니다. 제가 와인을 먹은 지가 6년 정도 되어갑니다.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친구들이랑 와인 원데이 클래스 이런 거 다니면서 와인을 이것 저거 처음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그때 지인네 집에서 이걸 먹고 깜짝 놀랐어요. 왜냐면 그때는 와인 맛이 다 똑같이 느껴지고 뭐가 더 맛있고 맛없고도 없었던 때였는데, 이거는 그냥 첫 입에 너무 다르게 느껴지고 너무 맛있었던 거죠. 근데 이거를 그때 저도 사 먹어보려고 하니까 잘 구해지지도 않고, 백화점에서 발견했는데 이십 몇만 원이었나? 그때는 대학교 때 4천 원짜리 맥주, 소주 먹다가 2-3만 원짜리 와인도 너무 비싸다 내가 이제 어른이 돼서 이런 것도 사 먹는구나 하는 중이었는데, 이십몇만 원은 선을 넘는 거죠.

  지금도 와인 뭐 잘 아는 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보다는 지역도 알고 포도 품종도 알고, 그나마 그때에 비해서 나름의 경험치가 쌓였다고 생각해요. 그땐 이 와인이나 저 와인이나 다 똑같아서 저렇게 특별한 경험이 아니면, 와인 라벨이 달라도 맛이 다르다는 것도 구분이 안됐는데, 적어도 지금은 내입에 맛있다 맛없다는 생각은 하니까요ㅋㅋㅋ 그리고 와인 한 병에 지불할 수 있는 기준금액도 상향되었죠!

 그래서 파 니엔테는 그렇게 약간 환상 속의 유니콘처럼 맛이 기억도 안 나지만 그냥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었어요. 어느 날 보니 이 와인이 십만원 초반대에 나와있어서 너무 반갑기도 하고 이거를 사는 순간 내가 뭔가 더 고급진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사봤어요.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게 지금 먹어도 그렇게 맛있을지..

 

저는 소비뇽 블랑보다 샤도네이를 좋아합니다. 소비뇽 블랑의 산미가 저한테는 너무 쨍하게 느껴진달까요? 그렇다고 소비뇽블랑 안 먹는 건 아니에요ㅋㅋ또 회랑은 뉴질랜드 소블이죠. 여하튼 샤도네이가 저한테는 처음 익숙해진 화이트 와인이었는데, 프랑스 샤도네이는 산미가 있어도 뭔가 미네랄이라고 하는 것이 저한테는 좀 묽은 와인?처럼 느껴져서 먹기 편한 와인처럼 느껴지고요, 또 미국 샤도네이의 캐러멜, 바닐라 향 같은 것은 또 그것대로 좋아해요. 처음에는 미국 샤도네이의 진한 바닐라 향이 좋아서 한동안 찾아먹었는데, 그게 또 계속 먹다 보니 너무 과해서 인공적으로 느껴지면 싸구려 와인처럼 질려버리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겪었는데, 이 파 니엔테는 미국 샤도네이거든요, 거기다 비싼 미국 샤도네이.. 처음 먹었을 때는 바닐라향, 버터향 이런 거 있는 줄도 몰랐을 거예요. 근데 이제는 너무 궁금한 거죠. 얘가 도대체 어떤 향을 낼 것인가가..

 

우선 색이 연한 골드 컬러가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흐리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은 연한 골드 컬러.. 그리고 향이 아주 과하지 않게 스치듯이 버터리한 향이 훑고 지나가는데, 그 뒤에는 청사과 같은 과실 향이 오고 근데 그게 전반적으로 어느 하나 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날 정선에서 2차로 먹는 안주로 오징어튀김이랑 딸기 준비했는데, 또 안주가 잘 안 어울리면 확 떫어지거나 맛이 가버리는데, 이날 안주랑 페어링도 너무 완벽했어요. 그냥 원래 같이 먹기 위해 태어난 안주와 와인인 듯이 아주 호롤롤로 들어가 버립니다. 제 일행들은 이 와인 처음 먹어 봤는데, 다들 만족했습니다. 

 

이 와인은 색도 향도 맛도 그 중도를 잘 타는 와인, 밸런스가 좋은 게 이런 걸까요? 바닐라향도 너무 과하지 않게 기분좋을 만큼, 산미가 없는것도 아니며 산미가 있지만 딱 좋을만큼, 바디감도 중간정도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마시기 쉽고, 상큼한 과일이랑도 기름진 튀김이랑도 잘 어울리는 아주 사교성이 좋은 와인입니다. 라벨부터 색깔 맛까지 고급스럽습니다. 다시 먹어도 이렇게 좋은 새로운 기억이 남은 만큼 저한테 정말 잘 맞는,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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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니엔테 샤도네이 비비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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