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에 중국인 거리가 있지만, 그곳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진짜 동네 맛집이 있습니다. 중국식 동네 맛집입니다.
간판이 중국어로 되어 있고, 위에는 샤오 롱 바오라고 한국어로 적혀 있습니다.
가게 안에는 5 테이블 정도가 있고 주방 앞에 만두를 빚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가끔 저기서 만두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테크니컬하고 스피디하게 만두를 빚으세요. 사장님들이 중국분들이 신지 말투가 조금 어눌하신데, 그게 더 신뢰가 가요.
처음 샤오롱바오 왔을때는 오른쪽에 정식 메뉴판에 있는 만두 메뉴, 훈둔면, 깨장면이 다였는데, 어느 날 와보니 오른쪽 4개 메뉴가 더 생겼고, 오늘은 와보니 아래의 A4용지로 출력한 3개 메뉴가 추가되어 있네요. 제가 밑에 3개 메뉴는 오늘 처음 본거고 그 위에 메뉴판 이미지 있는 메뉴들은 다 먹어봤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히 찐 중국 느낌이고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새로 생긴 메뉴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먹어보는 중 항상 고정적으로 시키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고기새우찌짐만두'입니다. 고기새우찌짐만두와 신메뉴인 가지탕수를 시켰습니다. 물론 칭따오도 고정입니다.
칭따오 주시면서 기본 세팅을 가져다 주시는데, 앞접시 두 개와 간장 접시도 인당으로 가져다주세요. 코로나 이후에 이렇게 주는 것 같은데 아주 좋습니다. 각 테이블에는 간장소스통만 세팅되어 있는데, 고추기름을 달라고 말씀드리면 가져다주시니 꼭 따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이 집의 짜샤이(오이무침)는 향신료 맛이 상당히 강해서 사실 제 입맛에는 좀 세서 잘 안 먹습니다. 진짜 중국의 짜샤이는 이런 맛일까요?
고추기름 욕심내지 말고 딱 조만큼 반경 1.5cm 정도 놔주고, 간장도 너무 많지 않게 넣어주세요. 그리고 젓가락으로 잘 섞어두고 고기새우찌짐만두를 기다려 줍니다.
드디어 샤오롱바오에서 제 최애 메뉴인 고기새우찌짐만두가 나왔습니다. 아주 육수가 바삭하게 구워져 나왔습니다. 이 집 이름은 샤오롱바오로 샤오롱바오도 맛이 있지만, 샤오롱바오는 아주 진한 육수 맛이라면 고기새우찌짐만두는 담백하면서도 육수가 있고 바삭하고 일당백을 하는 찌짐만두입니다.
만두 먹을 때 숟가락을 준비해주세요. 왜냐하면 이 찌짐만두는 육수가 있습니다. 속을 보시면 부추와 고기 그리고 새우가 들어 있습니다. 절반깨물면 속에 육수가 나오니 숟가락으로 잘 받쳐서 드세요. 아주 바삭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름진 찌짐만두 먹고 칭따오 한입 먹으면 아주 크으...
고기새우찌짐만두를 순삭에 가깝게 거의 다 먹어갈 때쯤 흐름이 끊기지 않게 오늘의 신메뉴 가지탕수가 나왔습니다. 가지 탕수라기보다 가지꿔바로우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랑 탕수육과 중국 버전인 꿔바로우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들? 처음 꿔바로 나왔을 때 차이는 튀김 차이로, 꿔바로는 전분으로 해서 피가 더 쫄깃하게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이제 찹쌀 탕수육이라는 이름으로 탕수육도 그렇게 하니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차이는 우리나라 탕수육은 좀 더 소스가 많고 신맛은 살짝에 단맛이 많이 나고, 꿔바로우는 처음 먹을 때 재채기가 날만큼 신맛이 강조되고 소스는 튀김에 살짝 묻힐 정도지 부먹, 찍먹 할 만큼의 소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얘는 맛이나 형태나 우리나라 탕수육보다는 진짜 꿔바로우에서 고기 대신 튀김을 넣은 요리 같네요. 뭐든 간에 아주 맛있습니다. 자극적인 맛이 또 칭따오랑 크으....
제가 어렸을 때는 가지의 흐물흐물한 게 싫더니 이제 쵸크쵸크하게 아주 목구멍으로 살살 넘어갑니다. 오늘 가지탕수도 아주 맛있게 먹었지만 다른 술안주인 건두부볶음이나 숙주계란볶음도 추천합니다. 간이 좀 센 편이긴 하는데 맥주랑 희석해서 먹으면 되요. 다 먹고 물 많이 드시고요. 훈둔면은 사골국물맛이 납니다. 역에서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긴 한데 그래서 사람들이 아직 잘 몰라서 다행인 맛집입니다.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번영로 20
영업시간: 11시 ~22시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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