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로쉬 근처 맛집, 건강한 한 상차림, 나물정식
강원도에 가면 회, 소고기, 닭갈비도 맛있지만, 각종 나물로 건강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산채정식을 찾았습니다. 부일식당은 평창에 위치하고 정선에서도 가까운 식당입니다. 정선 파크로쉬에 힐링하러 가는 길에 들러 건강한 한끼 하고 왔습니다.
검색한 주소로 찾아가보니 오래된 시골집에 이미 주차가 한가득 되있습니다. 대기가 있나싶어 일행에게 주차를 맡기고 얼른 먼저 내려서 입구를 보니 얼굴을 내건 간판부터가 포스가 넘칩니다. 내부의 포스는 더 어마어마해요. 아마 옛날엔 사랑채, 본채, 부엌이 분리되있고, 중정이었을 공간을 지붕을 덮었나봅니다. 들어가니 중정 한 켠에 거대한 아궁이에서 뭔가 끓고 있고, 다라이에 담긴 두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랑채였을 것 같은 방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몇분이세요?" "3명이요~" 대답하기가 무섭게 반찬이 깔립니다. "부족한거 있으면 더달라고 말하세요~~" 아직 메뉴도 보지 못했는데요;; 일행이 아직 주차 중인데 이미 상은 다 차려졌습니다. 일행들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이제 메뉴판을 한번 봅니다.
아하, 어차피 단일메뉴고 추가메뉴가 있을 뿐이네요. 허생원 메밀꽃술이 눈에 들어오는데 일행이 운전해야 하는데 혼자마실 수 없어 참아봅니다.
각종 이름 모를 나물들과 메인으로 아까 다라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손두부와 된장찌개(강원도의 토장)가 놓였습니다. 된장과 두부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인원수에 따라 밥과 나물을 넣고 비벼먹으라고 주는 고추장/참기름 그릇, 숭늉을 줍니다. 물은 셀프지만 숭늉을 주시는 군요. 정말 시골식 한 상차림입니다. 이 많은 나물들을 이름을 물어볼까 하다가 다 기억도 못할거 같아 말았습니다. 밥을 비비기 전에 나물 한가닥씩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해 봅니다. 비슷한 나물도 있지만 각자의 개성을 가진 맛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식용 풀떼기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 맛에 또 놀랍니다. 그리고 된장도 맛있고, 두부가 지인짜 맛있습니다. 세지않은 간에 두부의 고소한 맛이 입에 가득찹니다.
이제 나물을 넣고 비벼보는데, 또 이게 참기름이랑 장맛이 끝내줍니다. 나물들이 다 부드럽고, 식감이 좋습니다. 저는 밥의 반만으로 고추장 비빔을 하고 반은 남겨두었습니다. 나중에 나물 2차로 넣고 된장넣어서 비벼먹기 위한 큰 그림입니다. 그렇게 3명이 고추장 비빔을 먹고나니 반찬그릇이 빈그릇이 늘었습니다. 나물 이름을 모르니 뭘 더달라 해야할지 몰라서 반찬 좀 더 주세요. 하니 "골고루 드릴까요?"합니다. 우리같은 사람이 많은가 봐요.
이렇게 5종반찬 그릇에 리필을 해주셨고, 이거 외에 저희가 오이소박이가 진짜 시원하고 맛있다 하면서 먹었더니, 오이소박이를 한그릇 따로 가져다 주셨어요. 그리고 제 일행은 묵을 너무 맛있어 했고, 묵도 요청하여 한그릇을 더 리필 받았습니다. 오히려 기본세팅은 모든 종류를 맛볼 수 있게 조금씩 담겨나오고, 특정반찬 리필을 요청하면 더 많이 담아주세요. 괜히 다 많이 줘서 입맛에 안남는거 남기는 것보다 좋은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리필나물로 된장까지 비벼먹고나니 정말 배부른데 건강하고 기분이 좋은 배부름입니다. 그리고 그 배부른 와중에 숭늉을 목에 넣어주면 또 쭈욱 내려가는게.. 숭늉을 먹기 시작한 조상님들 지혜에 감탄하며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도 근처를 찾으면 재방문 의사 100%, 1000%이고 진짜 속초나 이런데 가는길에 들러서라도 가고싶을 맛이었습니다.
주소: 강원 평창군 진부면 진부중앙로 98
영업시간: 8시~2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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