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등산을 마치고, 점심을 삼각김밥으로 때웠으니 든든하게 속을 채울 것을 먹으러 갔습니다. 서울대입구에 있는, 이름 값하는 맛집 '생각보다 맛있는 집'입니다.
서울대입구역 봉천중앙시장 바지락칼국수, 새알팥죽 맛집
음 사실 외관은 그냥 동네음식점처럼 생기긴 했습니다만, 맛을 보면 동네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정말 생각보다 맛있는 집입니다. 십년전 여기 살던 지인이 소개해준 집인데, 처음 소개받을 때는 메뉴도 너무 평범하고 이름도 또 대놓고 생각보다 맛있는 집이라 갸우뚱 하면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이제는 관악산만 가면 발이 여기로 옵니다. 실내 규모는 동네 김밥천국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5~6 테이블 정도 앉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메뉴판입니다. 주요재료 원산지 표시와 메뉴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냥 국산 이렇게만 표시된 메뉴보다 어느 지역에서 온 건지까지 표시가 되어있으니 더 신뢰가 갑니다. 메뉴는 딱 4가지입니다. 바지락칼국수, 팥 칼국수/새알 팥죽, 콩국수로 팥칼국수나 새알팥죽은 같은 팥죽에 새알이냐, 칼국수나 차이라 사실상 3가지 메뉴에만 집중하는 곳이에요. 저는 새알팥죽과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습니다.
원산지 표시와 메뉴를 제외하고는 김치와 음식이 나오는 시간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팥죽이나 칼국수, 콩국수 모두 김치가 중요한 메뉴들인데, 여기 김치 맛이 또 끝내줍니다. 항상 생김치 신선한 맛이 좋은데 매일 담그니 그런 맛이 나오나 봅니다. 음식 나오는 시간은 제가 갔을 때는 항상 주말 오후 정도인데(관악산 가면 항상 들립니다) 언제나 2-3 테이블 정도 차있어 대기하거나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고, 음식도 딱히 늦게 나온다는 생각은 든 적 없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보니 테이블마다 이 가게의 자기 PR이 붙어있네요. 작은 가게지만 경영이념이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여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동안 분점이 좀 생겼네요.
새알팥죽이 먼저 나왔습니다. 새알팥죽 양을 좀 보세요. 미쳤습니다. 팥죽은 진짜 진하고 그 와중에 덜 갈린 팥알일 가끔 씹히는 식감도 좋구요, 새알이 너무 몰랑몰랑 맛있어요. 설탕이랑 소금은 테이블마다 놓여 있어 취향대로 섞어 먹으면 되는데 저는 설탕을 살짝~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엔 바지락 양 보이시나요? 미쳤습니다. 원산지 표시에 바지락은 안면도산으로 되어 있던데요, 저 안면도 1년에 한 번은 가는데 진심 안면도에 어떤 칼국수에서도 이렇게 바지락 많은 것 못 봤습니다. 국물이 진짜 너무 시원하고, 면도 사서 쓰시는지 만들어 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면 식감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원래 관악산 갈 때면 가기 전에는 내려와서 곱창 먹어야지~하고 오르는데, 관악산이 아무래도 좀 지구력을 요하는 산이다 보니 내려오면 몸을 뜨끈하게 해 줄 몸보신할 음식이 먹고 싶어 집니다. 관악산 갔다 와서 이 바지락 칼국수 국물을 먹으면 아주 몸에 새피가 도는 것 같아요.
메뉴가 평범한 메뉴인만큼 임팩트 있기가 쉽지 않은데, 평범한 메뉴를 다시 보게 만드는 집입니다.
'국산재료로 싸고 맛있고 양 많고 건강해지는 음식을 만들자.'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바로는 경영이념을 잘 지키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위치: 서울 관악구 관악로 211
영업시간: 10시 ~ 21시 (주문은 20시 20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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