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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비

[을지로 맛집] 청와옥, 순대 국밥과 편백수육

by 소비전문가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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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가 줄 서는 순대국밥

3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위치로 을지로 3가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을지로 3가에 많은 맛집이 있지만, 청와옥은 11번 출구 앞에 항상 줄이 있는 곳이라 다른 맛집들을 오며 가며 알게 된 곳입니다.

항상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무엇을 파는 집인고 하니 순대국밥을 파는 집이라고 하는데, 아니 순대국밥집에 이렇게 줄 설 일인가..?하고 지나쳤던 것이 여러 번입니다. 근데 알고 보니 줄 서는 이유가 있더군요. 풍자의 또간집이라는 유튜브를 보고서 '편백수육'이 이 집만의 차별점이라고 알게 되어 저도 그게 뭔지 궁금증에 찾아가 봤습니다.

 

청와옥 대기시간

평일 저녁에 방문했고, 입구앞 키오스크에서 테이블링 대기등록을 했습니다. 6시 반에 도착했는데 앞에 12팀 대기가 있었습니다. 삼십 분 대기하고 7시에 입장했어요. 내부에 테이블이 꽤나 많은 편이고, 저녁시간임에도  술안주보다 밥, 식사로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일찍 들어갔습니다.

기다리면서 느낀것은 여기는 항상 줄 서는 집이라 그런지 대기인원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이 날 저녁 온도가 영하 8도였는데, 가게 앞에 온수기계(안 먹어서 그냥 온수인지 온육수 이은 지는 모름, 테이블에 물대신 헛개차가 나오는 것을 봐선 헛개차일 가능성 있음)와 종이컵, 난로가 놓여있어서 난로 앞에서 나름 따뜻하게 대기했습니다.

 

청와옥 메뉴

 

백종원 선생님이 방송에서 컨설팅하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음식맛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그 집에 찾아올만 한 그 집에만 있는 메뉴나, 소스라도 만드는 것을 보곤 했는데, 이곳에는 '편백수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들어갔을 때 이미 식사 중인 테이블마다 편백통(?)이 있어 흘깃 봤는데 순간적으로 당연히 2명당 저렇게 한통이 나오나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인과 과감히 편백정식 보통 2인을 시켰는데, 1인당 편백통 한통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배 터지게 먹었고ㅋㅋ 2명이서 편백정식 1인, 순댓국 1인 시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청와옥 반찬 기본세팅

테이블 입장 전에 이미 기본반찬은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부추무침(유자나 식초? 같은게 들어갔는지 상큼한 간장베이스), 석박지라고 하나요? 큰 깍두기, 무생채가 나오고요, 작은 종지에는 새우젓, 쌈장, 어리굴젓!!이 나옵니다. 다른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되는데 어리굴젓은 리필이 안됩니다. 비리지도 않고 맛있었어요. 순대국 나오기도 전에 맨밥에 순삭했답니다.

 순대국에 빠져선 안될 들깨가루가 후추통같이 위에 구멍 뚫려있어 뿌릴 수 있는 통에 들어 있습니다. 뿌릴 때 좀 답답하긴 해도, 여타 다른 순대국집에서 쇠통에서 퍼서 넣는 방식보다 위생적이라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물이 헛개 우린 물을 줍니다. 맛집은 물도 맛있다고 하죠? 헛개차도 편의점에서 파는 헛개차보다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청와옥 편백정식

두둥, 편백정식이 나왔습니다. 편백통 2통 보이시나요? 양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보통으로 시켰는데 순대국 내용물이 엄청 푸짐합니다. 특으로 시키면 도대체 어떻게 주려는 거죠?!

 

청와옥 편백수육

편백수육은 밑에 숙주가 깔린 위에 수육 5점, 당면순대 3개, 찹쌀피순대 3개, 청와옥 도장 찍힌 버섯이 나옵니다. 수육의 야채과 순대 등을 찍어먹는 참기름 고추장 소스가 같이 나옵니다. 

청와옥 순대국

순대국에도 당면순대가 아닌 피순대가 들어 있는데, 순대가 진짜 맛있습니다. 무슨 버터맛이 나는 것 같아요. 국물이 아주 진~합니다. 국물에 빨간다대기가 꽤나 들어있는데 잘 풀어 한입 먹으면 아주 소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거기다가 편백소스도 고추장에 참기름이 고소해서, 기름진 순대도 고소하고, 참기름도 고소해서 소주가 있어야 더 잘 들어가는 맛이에요.

음식 나오기 전에는 한편으로 어떤 생각도 했냐면, 둘이 편백정식 시키면 만원 추가인 셈인데 그냥 다른 순대국집에서도 수육 만원 초반이면 하나 추가하지 않나? 이게 그냥 인당으로 쪼개니까 저렴하게 느껴지는 수법이 아닐까? 괜히 편백수육 때문에 유명세를 탔지만 순대국은 그냥 그런 거 아닌가? 이런 의심들을 하면서 기다렸어요.

막상 나오고 보니 순대국이 내용물이 너무 푸짐하고, 편백수육도 둘이서 한개만 정식으로 해서 먹는다 하면 정말 가성비도 가성빈데 퀄리티 좋은 식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다리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이번처럼 30분 정도 내 대기는 다시 기다려서 갈만한 집입니다.

 

가게명: 청와옥

위치: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0

영업시간: 매일 8시 ~2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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