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소비

[을지로 노가리 골목] 만선호프 노가리, 맥주, 마늘통닭, 반건조 오징어

by 소비전문가 2022. 5. 18.
반응형

을지로 노가리 골목

코로나 거리두기 제한이 점차 풀리고, 날씨도 풀리고,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울지로 노가리 골목에 처음 가본 게 6-7년 전입니다. 그때만 해도 저렇게 노상 테이블이 있지 않고, 길가로 맥주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두어서 야외 같은 실내 개념이었는데, 매년 규모가 커지더니 이제는 그냥 길 전체가 가게화 되었습니다.  또 그때는 간단하게 안주시켜놓고 맥주 마시는 아저씨들, 직장인들이 대부분으로 저도 퇴근하고 거기 가면 뭔가 어른이 된 것 같고 호젓한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이용 연령층 훨씬 다양하고 안주도 다양해지고 시장통 같이 활기가 넘치는 노가리 골목입니다. 

 

처음 갔을 때는 전주의 가맥집들처럼 가게마다 다른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본적으로 노가리를 다 파는데 뭐 OB베어는 OB맥주 생맥을 주고, 뮌헨 호프는 뭐가 있고 그랬던 거 같은데,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ㅋㅋ그냥 이제는 안주나 맥주 특색보다는 저 분위기와 여전히 값싼 노가리+맥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전만큼 가게가 다양하지 않은 게 만선 호프가 거의 기업화되어 주변 건물들을 다 사들였나 보더라고요, 어딜 가도 거의 만선호프입니다. 전부가 만선호프화 된 게 아쉬운가 싶으면서도, 뭐 어디였다 한들 저는 노가리+맥주를 주로 먹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서브메뉴로 골라먹을 뿐이니, 이 값싼 노가리와 맥주, 변치 않는 분위기만 동일하게 제공해 준다면 만선호프든 어디든 좋습니다.

 

을지로 만선호프 메뉴

쭈뼛쭈뼛하고 있으면 저 복잡한 와중에 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을 새로 펼쳐주세요. 을지로3가 블록 내에는 거의 공구상가, 기계상가 그런데라 저녁이 되면 그런 사업체들은 모두 퇴근하고 공동화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골목 안으로 차가 들어올 일도 없고, 노상에 테이블을 펼쳐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테이블의 휴지통을 보면 메뉴가 붙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노가리는 1,500원, 생맥주는 4,000원으로 저렴합니다. 밥을 먹고 왔으면 노가리+맥주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저녁도 먹어야 하면 저는 마늘치킨을 먹습니다.

인원수대로 나오는 노가리+맥주

앉으면 따로 시키지 않아도 맥주와 노가리는 인원수대로 가져다줍니다. 요즘은 사람이 많다 보니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하는데, 직원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니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받으면 됩니다ㅋㅋ일행이 노가리를 먹기 좋게 해체해 줍니다. 고소하고 꼬릿한 황태에 마요네즈, 고추장 찍어먹으면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물론 전주 전일갑오 황태 같은 맛을 기대하진 마세요ㅋㅋ 1,500원이잖아요

노가리골목 생맥주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 않나요? 정신없기도 하지만 이미 자리에 앉으면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들썩들썩합니다. 어디 해외 놀러 와서 밤에 맥주 마시러 나와있는 것 같고 그래요.

노가리골목 마늘치킨 반마리

마늘치킨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좀 그래 보여도 맛은 좋습니다. 치킨무 국물에 마늘을 갈아서 얹은 맛인데, 마늘향과 새콤달콤한 맛이 잘 어울립니다. 

노가리 골목 반건조 오징어

오늘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옆 테이블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시켰는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저도 시켜봤습니다. 어렸을 때는 건조 오징어가 항상 집에 있어서 아빠가 맥주 먹을 때 안주로 가스불에 구워놓으면 옆에서 안주만 뺏어먹곤 했었는데 요즘 오징어값이 워낙 비싸서 집에서 건조 오징어 본지 한참 된 것 같아요. 반건조 오징어 구운 거를 먹으니 옛날 아빠 안주 뺏어먹던 생각도 나고, 촉촉하고 쫄깃하니 맛있긴 진짜 맛있습니다. 

 

요즘 세운상가 주변으로 아파트, 주상복합 공사한다고 오래된 가게들 이사하고 철거하는 구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저는 아파트 살면서 그런 곳은 개발하지 말라고 하면 이기적인 가요? 그래도 을지로 종로 쪽에 매력적인 곳이 많은데,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요즘은 예전의 호젓한 느낌은 없지만, 또 들썩이는 매력이 있는 노가리 골목 너무 북적여서 정신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있을 때 자주 가서 개발하기 힘들게 만들어야겠어요.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13길 19

영업시간: 12시 ~ 24시

 

2022.05.19 - [을지로 가맥] '을지로에서' 노가리, 맥주, 장작불통닭(누룽지통닭)

 

[을지로 가맥] '을지로에서' 노가리, 맥주, 장작불통닭(누룽지통닭)

노가리 골목이 너무 북적여서 정신없나요? 자리를 잡을 수가 없나요? 그렇다면 '을지로에서'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았습니다! 이날은 뭔가 안 풀렸어요. 타케리아 스탠을 가고 싶었는데, 내부공

sobee.tistory.com

2022.04.14 - [서울 을지로]을지로에서 만나는 멕시코, 타케리아 스탠

 

[서울 을지로]을지로에서 만나는 멕시코, 타케리아 스탠

진짜 멕시코맛은 이런걸까? 멕시코가서 타코를 사먹으면 이런맛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멕시코요리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간단하게 맥주랑 사먹기 딱좋고 분위기도 힙한 을지로 맛집, 타케리

sobee.tistory.com

 

반응형

댓글